고아와 노숙자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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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가 먼저 되셨으면 어머니께서 가슴이 아프셨을 텐데 고아가 먼저 되셔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작년 7월말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시고 10일 후에 제가 살고 있던 아파트 계약이 끝날 때 다음에 살 집이 마련되지 않은 걸 두고 (가끔 제가 저를 우습게 안다고 글 올리는) 저희 부서 막내가 제게 한 말입니다.
그리고 8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저께 제 장관님도 고아가 되었습니다.
오늘 장례를 치르느라 3일간 카페에 들어오지 못했고, 장례식 후 장관님이 피곤해서 자야겠다고 하길래 곧장 일터로 나왔습니다.
공식적으로 일주일 휴가를 쓸 수 있지만 월요일 오후부터 약 50시간만 자리를 비우고 다시 나타나니 "쉬어도 되는 시간에 왜 벌써 나오시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과 관련된 일은 빨리 처리해 주기를 원하고 있으니 (십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모순 덩어리입니다.
제 업무가 의무가 아니면서도 남을 도와 주어야 하는 일이 50% 정도 되다 보니 기관장이든 기관의 막내 직원이든 제가 갑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그 사람과 가졌던 좋은 추억을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가슴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할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길일 것입니다.
카페의 몇몇 분들이 눈치를 채셨는지 이미 위로의 말씀을 전해 주셔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회원님들의 하루하루가 인생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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