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간 극장커플석-2016년 호치민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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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0
2016년 8월, 두 번째로 간 호치민은 정말 더웠습니다.
베트남 지인의 초청으로 선배와 둘이 갔는데 지인은 우리 둘을 참 잘 챙겨 주었습니다.
덕분에 메콩강 투어를 가서 땀뻘뻘흘리며 더위 체험도 하고, 뱀박물관도 가고, 수많은 음식으로 우리의 위장관에 엄청난 고통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평생 도움이 되다 말기를 반복한 선배는 제게 비행기표 끊으면 나머지는 자신과 지인이 책임질 거라 해서 비행기표를 끊었더니 불과 두 시간 정도 후에 갑자기 일 생겼다고 저보다 하루 빠른 귀국비행기를 끊는 바람에 마지막 날 나홀로 배낭매고 또 땀을 뻘뻘흘리며 극기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지인의 도움으로 관광도 다녀오고, 공식 스케쥴도 소화한 후 선배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오전에 둘이 시내를 돌아다니니 엄청 더웠습니다.
우리를 초청한 베트남 지인은 퇴근 후 저녁에 만나 선배를 공항에 모시고 가기로 했고, 우리는 땀으로 샤워를 시작할 때쯤 다운타운에서 백화점을 발견했는데 지금 지도로 확인해 보니 Vincom Center Đồng Khởi로 추정됩니다.
더위에 찌들어갈 무렵, 백화점으로 들어가 에어콘 잘 나오는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니 호치민의 더위를 피한 게 참 좋았습니다.
"바깥이 너무 더우니 우리 나가지 말고 실내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 보자"
카페 등 쉴 곳은 많았지만 크기 않은 백화점을 둘러 보니 맨 윗층에 CGV가 있었습니다.
상영중인 영화중에 <부산행>이 보이길래 자막없이 볼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이걸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표를 끊었는데 금액이 자그마치 30만동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비싼지 의문을 가지며 입구에 서 있던 선배에게 오니 포토스팟을 가리키며 "사진찍는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그걸 찍어 놓았겠지만 그 때만 해도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잘 찍지 않았으므로 그냥 지나쳤습니다.
검표원이 담요를 갖다 줄 것인지 물었는데 저는 극장에서 왜 담요가 필요한지 몰라 No라고 하고, 선배는 왜 갖다주는지는 모르지만 물어보는 게 신기해서 Yes라 했습니다.
또 음료수를 원하는지를 물었습니다.
Yes라 하고 받으면서 베트남 극장의 서비스에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장내로 들어가니 좌석은 몇 개 없었고(24개, 12쌍으로 기억함), 크기가 아주 컸으며, 완전히 뒤로 누울 수 있는 커플석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뒤로 누우면 스크린이 보이지 않는데 왜 누울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
그제서야 입장료가 30만동이나 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서비스 차원이 다른 방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는 남녀커플이 아닌 유일한 손님이자 가장 나이많은 관객이었습니다.
(애들 어렸을 때 어린이 영화보러 간 걸 제외하면) 둘 모두 신혼생활 이후 극장을 가 본 적 없는데 이 날 <부산행>을 잘 보고 Vincom Mall 밖으로 나오려 할 때 스콜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실내에 좀 더 머물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극장 커플석을 남자 선배와 함께 갔으니 그 후로 극장행이 잘 될리가 없습니다.
평생 단 한 번 가 본 커플석은 호치민에서 경험했으니 그 후로 오랫동안 오라병이 생길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에 황제의 존재만 알았더라도 제 호치민 경험이 달라졌을 텐데 그 후 8년이 지나 비행기 갈아타기 위해 호치민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까지 호치민은 가야 할 이유가 없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내 인생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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