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간 극장커플석-2016년 호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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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간 극장커플석-2016년 호치민

과사랑 28 194 0

2016년 8월, 두 번째로 간 호치민은 정말 더웠습니다.

베트남 지인의 초청으로 선배와 둘이 갔는데 지인은 우리 둘을 참 잘 챙겨 주었습니다.

덕분에 메콩강 투어를 가서 땀뻘뻘흘리며 더위 체험도 하고, 뱀박물관도 가고, 수많은 음식으로 우리의 위장관에 엄청난 고통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평생 도움이 되다 말기를 반복한 선배는 제게 비행기표 끊으면 나머지는 자신과 지인이 책임질 거라 해서 비행기표를 끊었더니 불과 두 시간 정도 후에 갑자기 일 생겼다고 저보다 하루 빠른 귀국비행기를 끊는 바람에 마지막 날 나홀로 배낭매고 또 땀을 뻘뻘흘리며 극기훈련을 해야 했습니다.이모티콘


지인의 도움으로 관광도 다녀오고, 공식 스케쥴도 소화한 후 선배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오전에 둘이 시내를 돌아다니니 엄청 더웠습니다.


우리를 초청한 베트남 지인은 퇴근 후 저녁에 만나 선배를 공항에 모시고 가기로 했고, 우리는 땀으로 샤워를 시작할 때쯤 다운타운에서 백화점을 발견했는데 지금 지도로 확인해 보니 Vincom Center Đồng Khởi로 추정됩니다.


더위에 찌들어갈 무렵, 백화점으로 들어가 에어콘 잘 나오는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니 호치민의 더위를 피한 게 참 좋았습니다.

"바깥이 너무 더우니 우리 나가지 말고 실내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 보자"


카페 등 쉴 곳은 많았지만 크기 않은 백화점을 둘러 보니 맨 윗층에 CGV가 있었습니다.

상영중인 영화중에 <부산행>이 보이길래 자막없이 볼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이걸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표를 끊었는데 금액이 자그마치 30만동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비싼지 의문을 가지며 입구에 서 있던 선배에게 오니 포토스팟을 가리키며 "사진찍는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그걸 찍어 놓았겠지만 그 때만 해도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잘 찍지 않았으므로 그냥 지나쳤습니다.


검표원이 담요를 갖다 줄 것인지 물었는데 저는 극장에서 왜 담요가 필요한지 몰라 No라고 하고, 선배는 왜 갖다주는지는 모르지만 물어보는 게 신기해서 Yes라 했습니다. 


또 음료수를 원하는지를 물었습니다.

Yes라 하고 받으면서 베트남 극장의 서비스에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장내로 들어가니 좌석은 몇 개 없었고(24개, 12쌍으로 기억함), 크기가 아주 컸으며, 완전히 뒤로 누울 수 있는 플석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뒤로 누우면 스크린이 보이지 않는데 왜 누울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이모티콘


그제서야 입장료가 30만동이나 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서비스 차원이 다른 방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는 남녀커플이 아닌 유일한 손님이자 가장 나이많은 관객이었습니다.


(애들 어렸을 때 어린이 영화보러 간 걸 제외하면) 둘 모두 신혼생활 이후 극장을 가 본 적 없는데 이 날 <부산행>을 잘 보고 Vincom Mall 밖으로 나오려 할 때 스콜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실내에 좀 더 머물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극장 커플석을 남자 선배와 함께 갔으니 그 후로 극장행이 잘 될리가 없습니다.


평생 단 한 번 가 본 커플석은 호치민에서 경험했으니 그 후로 오랫동안 오라병이 생길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에 황제의 존재만 알았더라도 제 호치민 경험이 달라졌을 텐데 그 후 8년이 지나 비행기 갈아타기 위해 호치민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까지 호치민은 가야 할 이유가 없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내 인생 돌리도~~"이모티콘


댓글 28
거실러스코프 04.10 08:42  
저도 옛날 여권을 보니,,2014년이 호치민이 첫번째였고,,,2015년 부터 서서히 다닌거 같습니다...
장교님처럼 저도 호치민이 얼마나 더운지, 그 좋아하는 골프도 하기 싫고 오로지 시원한 방에서만 있고 싶었습니다.ㅎㅎ
지금은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 않는데,, 그땐 어떻게 그리 더웠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과사랑 작성자 04.10 23:03  
저는 아직도 8월을 피하고 있습니다만 작년 8월에는 포치민 갈까 하는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 속의 2016년 8월은 정말 더웠습니다. 현재의 호치민은 꽤 적응했지만 그렇습니다.
인천공항 04.10 09:04  
10여년 전의 첫 극장 방문의 후기네요~~!!!
지금은 편하게 글 쓰셨지만, 당시는 힘든 부분이 있었겠죠 ㅎㅎ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듯 합니다 !!!
과사랑 작성자 04.10 23:04  
2024년에 호치민 갈 때만 해도 호치민이 이렇게 가깝게 생각될 줄 몰랐습니다. 작년 이후 이제는 호치민이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되었네요.
야무진남자 04.10 09:18  
항상 올려주시는 글 재미나게 잘보고있습니다!~
과사랑 작성자 04.10 23:04  
제 글을 잘 보고 계신다니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활동은 시간 나는 대로 하겠습니다.
꽃등심 04.10 09:35  
저도 10년전에  알았으면 저 좋았을것 같습니다ㅎ
과사랑 작성자 04.10 23:04  
제게 있어서 호치민은 작년부터의 호치민가 그 후의 호치민이 다릅니다.ㅎㅎ
삼성헬퍼 04.10 09:41  
한국에서도 커플석을 가본적이 없으니 ㅜ 호치민도 저는
안되겠네요 ㅜㅜ흑흑
과사랑 작성자 04.10 23:05  
저는 한번 가봤는데 그 후로 전혀 기회가 없습니다..
초롱이네 04.10 09:41  
10년전에 호치민을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해봅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꽁들이 때가 덜타고 순수했나요?

담요의 정확한 용도는 누워서 붕가붕가할때

가리라고 준건가요?

CGV의 배려심이 놀라울따름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장교님 ^^
과사랑 작성자 04.10 23:06  
10년 전에는 저도 베트남 문화를 전혀 몰랐습니다. 2년도 되기 전에 카페에 가입한 후 조금씩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꿀벌 04.10 09:58  
호치민 첫 커플석을 남성과 경험하시다니...ㅠ

그래도 좋은 경험되셨을거 같네요..^^
과사랑 작성자 04.10 23:07  
커플색이 마지막 경험이었습니다.ㅋㅋ
하이체크 04.10 10:07  
안타까운 경험담 이네요
과사랑 작성자 04.10 23:07  
그때는 웃으면서 이용했지만 생각해 볼수록 안타깝습니다.
그레이브디거 04.10 10:57  
검표원이 두분을 게이커플로 오해했을것
같네요, 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04.10 23:07  
저도 그런 생각을 가끔 해 보곤 합니다.
해운대초롱이 04.10 12:13  
담요나 음료까지 포함해서 2분이30만동이면 나쁘진 않은듯하네요^^
담요속에서 꽁냥거리라는 뜻 아닐런지ㅎㅎ
과사랑 작성자 04.10 23:08  
10년 전에 1인당 30만 동이었습니다. 그랬으니 제가 비싸다고 생각했죠. 극장 입장료는 반 정도가 될까 말까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루 04.10 13:08  
호치민 CGV 에서 색다른 경험 하셨네요 ^^
과사랑 작성자 04.10 23:08  
여기가 그냥 커플석이 아니고 무슨 특별한 이름의 자리라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키스 04.10 13:35  
그냥 받아들이시죠 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04.10 23:09  
10년채 그냥 받아들이고 있습니다..ㅋㅋ
머머리 04.10 16:04  
10년전 그립네요 한창때였는데….
과사랑 작성자 04.10 23:09  
저는 한창 때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때가 그립습니다.
몰빵 04.15 00:15  
10년전... 저는 벳남 다닌지 2년반 밖에 안되서...
아직도 벳린이 입니다~^^
과사랑 작성자 04.15 00:23  
몰빵님이 벳린이라면 베트남 방문객의 95%는 벳린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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