ㄲ에게 바람맞은 날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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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2
저는 평생 인기가 없다 보니 내성이 생겨 ㄴㅅ에는 아주 강합니다.
그래서 쉽게 털어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을 프로젝트 준비하느라 사무실에서 보내다 저녁식사를 하고 와서 꼬불쳐 놓은 캔맥주를 하나 꺼내 들고 카페에 무슨 사진을 올릴까 사진을 뒤지니 최근 바람맞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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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변에서 아침에 ㄲ 만나기로 했는데 바람맞은 이야기는 이미 올린 적 있습니다.
(그 날 못 만난 걸로 마음속으로 잘로에서 삭제했습니다.)
이제 업무이외의 관계로 업소 이외에서 사적으로 만날 수 있는 ㄲ은 베트남 전역을 통틀어 한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한 명에게 2군에서 1군을 바라보는 사이공강 동쪽 변에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날. 이 ㄲ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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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나빠서 저녁식사를 할 생각이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뭘 해야할지도 아이디어가 없어서 타오디엔의 중심지인 Xuan Thuy를 향해 돌아서니 Waterbus 매표소가 보였습니다.
탈 계획은 없었지만 간판에 "안녕하세요"를 보니 "안녕 못하다. 왜"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왔습니다. ![]()
Xuan Thuy에 가장 중심대로와 강변 사이에 있는 이 식당이 저녁식사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던 곳입니다.
식욕이 생기지 않아 그냥 통과했습니다.![]()
못보던 간판이 보였습니다.
자발적으로 한국 식당에는 잘 가지 않으므로 여기도 통과하여 Xuan Thuy에 들어섰습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 Ibiero와 Pasteur Street Brewing Co같이 좋아하는 펍이 가까워짐을 깨닫자 맥주나 마시면서 저녁식사는 간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을 맞은 직후여서 지나가는 ㄲ들이 다들 이뻐 보였습니다.

부이비엔 근처에 자주 가는 펍으로 가서 적당히 멀리서 작게 들려오는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맥주와 치킨으로 늦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맥주를 마시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내가 갑이다'라고 되새기면서 바람은 내가 맞았지만 잘로에서 삭제는 내 맘대로 할까 말까에 대해 주도권을 쥐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이 ㄲ은 (업무상 만난 ㄲ을 제외하고 사적으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ㄲ입니다.
그 후 ㄲ이 사과도 하고, 메시지에 응답도 잘 해서 일단 한 번 더 만나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이제는 어떻게 하는지 봐서 냉정히 판단해야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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