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모 후기.

삼시세떡 못 먹을 뻔한 정모 후기
후기를 쓰기 전에 먼저 이번 정모를 준비해 주신 카페 스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차 순번 잡아 주시기 위해 일찍 가서 자리를 지켜 주신 쿨곰님 정말 감사드려요. 덕분에 2차 한가라는 우리가 짜오방 1순위였습니다.
12시에 불건마 한번 달리고,
황제에서 케어 받고,
선라로 돌아와 옷 갈아입고 안남 카페로 갔습니다.
소집 시간은 3시 20분. 제가 3시 15분쯤 갔는데 이미 많은 회원님들이 와 계시네요.
분위기 파악 차 한번 둘러 봤는데 다들 팔팔한 청춘의 뎁들이십니다. 아무래도 제가 연식이 가장 오래된 것 같군요. 쿨럭~~~ 정신줄 부여 잡고 신나게 놀지 않으면 오늘 노친네 소리 들을 거 같습니다.
오늘은 삼시세 떡을 못 먹는 날이네요. 꽁 델고 들어와 전투해도 삼시 두 끼밖에 안 될 거 같습니다.
한 끼 굶으면 어떻습니까 정모에서 회원님들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으면 그게 좋은 거지요~^^
정모에 참석하신 멤버는 20명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낮가라는 그 유명한 보스 가라오케입니다. 안그래도 이번 방벳에 보스 가라오케 가고 싶어 키스님께 조각 가능하냐고 문의드렸었는데 조각이 구성이 안 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혼자 가야 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모에서 가게 될 줄이야. 이런 대박이 있을까요...
준비된 차량을 타고 보스로 이동~~
4시부터 보스 가라오케 해서 즐거운 정모 1차를 시작했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도대체 보스 와꾸 수준이 어떤지 한번 보자. 설레이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짜오방 시간...
꽁들이 한 20명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와꾸들이 제법 괜찮습니다. 원래는 7~80명 정도 되는데 너무 일찍 와서 현재까지 출근한 꽁들이 이게 전부라네요. 확실히 한가라보다는 와꾸 수준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같이 다 여신들인 건 아니에요. 와꾸 좋은 꽁들이 상대적으로 비율이 많이 높더라고요.
언제나 그렇듯 초이스는 전투 초이스. 재빨리 나가서 골라 봤지만 제가 마음에 두었던 꽁은 이미 다른 분이 픽하셨어요. 그래서 2차로 다른 꽁을 골랐습니다. 작고 예쁘장한 꽁이었어요.
키스님과 하루님은 꽁이 모자라서 초이스도 못 하셨네요. 나중에 늦게 출근한 꽁 두 명을 강제 배정받으셨네요. 스텝분들 이래저래 많이 희생하시는 거 같아 감사드립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꽁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꽁을 골랐기에 기분 좋게 놀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미칭존배 열심히 해 주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카드 게임도 하고 가위바위보도 하고 열심히 달렸네요.
제 팟이 가위바위보 해서 술 먹자고 하길래, 제가 세 번 연달아 이겼습니다. 제 팟이 맥주 한 모금씩 세 번 깨작거리네요. 그래서 이럴 순 없다 싶어 소주로 제대로 붙자고 했습니다. 제 팟이 갑자기 소주 한 병을 꺼내 들더니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한 병 다 마시자네요. 가위바위보 지면 소주 한 병 나팔 불어야 될 거 같아서 무릎 꿇고 빌었습니다. 살려 달라고... 그래서 글라스에 따라 놓고 세 번에 나누어 가위바위보 했는데 세 번 연달아졌어요. 5분 사이에 소주 한 병은 마신 듯...
처음에 서먹서먹했던 분위기는 금방 사라지고 회원님들 모두들 신나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파트너들이 이쁘니 다들 기분도 좋으신지 신나게 마시더라고요. 저는 다른 회원님 세 분과 토요일에 보스 가라 가기로 즉석 조각 만들었고요, 다른 팀도 다섯 분이 조각하셔서 가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오늘 여꿈 조각만 보스 가라오케에 최소 두 팀은 갈 거 같네요~^^ 확실히 여자는 이쁘면 다인 것 같아요. 아직 1차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 사이에 다음 날 또 올 조각들 만들고 계셨어요. 크크크. 우리 회원님들 대단하십니다~^^
보스 가라오케에서 1차 끝날 때쯤 제 이마에 작은 상처가 생겼습니다. 어디에 부딪혀서 왜 생겼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 상처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어요. 1차 마치고 꽁들이 모두 퇴장했는데 제 파트너만 안 나가고 끝까지 남아서 제 상처의 피를 닦아 주며 계속 케어해 주더군요. 피가 멎었는데도 계속 상처를 닦아 주며 걱정해 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게 미칭존배의 효과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내가 상대를 배려해 주면 상대도 나를 배려해 주게 되는 것 같아요~^^
저녁에 같이 놀아 볼까 싶어서 물어봤더니 12시가 돼야 퇴근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너무 늦게 끝나는 것 같아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2차는 더원 가라오케. 6시 조금 넘어서 더원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은 왁자지껄 신나는 분위기였습니다. 처음 안난 카페에서 보스로 이동할 때는 버스 안이 조용했었는데, 술도 들어갔고 회원님들 사이에 낯가림도 없어졌고 해서 버스 안에서 보스 이야기로 신났습니다.
쿨곰님이 보스 가라오케를 포기하시고 바로 더원으로 가셔서 짜오방 순위 1번을 확보해 주셨습니다. 오늘 더원 가라오케 왔던 다른 손님들 다 망했을 듯....
우리가 순번 1번 받고 20명 빼갔습니다.
짜오방 2번이라고 좋아했을 우리 다음 순번 분들 똥망 되어 고를 꽁이 없었을 듯 ㅋㅋㅋ.
짜오방 시간이 되어가자 회원님들사이에
"와꾸는 포기하고 재미있게 즐길 친구 찾자"
"보스 생각하면 안 된다"
"눈높이를 낮추자"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알아서 멘탈 관리하시더라고요.
7시에 시작한 짜오방은 역시나 보스로 높아진 눈을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들 알아서 눈높이 낮추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들 하신 거 같아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귀엽고 착해 보이는 작은 꽁 하나 픽했어요.
2차는 더욱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기분들이 너무 좋았고, 서로 친해지셔서 그런지 정말 신나게 건배하고 놀았네요. 2차는 10시 조금 넘어서 마무리했습니다.
제 꽁은 11시에 퇴근 가능하다고 해서 선라이즈에서 11시 반에 보기로 했습니다. 꽁들까지 데리고 코코로 가신 분들도 있고요... 저는 스텝분들과 선라이즈로 이동해서 제 꽁을 기다렸습니다.
호치민 와서 처음으로 오늘 홀밤을 면하네요. 이번 방문에는 권나라를 꼬셔서 도시락으로 만들 생각이었기 때문에 금보라에게 연락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권나라한테 까이는 바람에 금보라도 못 부르고 계속 홀밤이었네요. 쿨럭~~
썬라 로비에 만나서 케이마켓에서 간단한 먹거리 사서 방으로 입실했습니다.
이 친구 나름 괜찮았어요. 마인드도 나쁘지 않았고 나름 적당한 ㅈㅂ였어요. 즐겁게 저녁 떡 먹었습니다.
오늘은 아쉽지만 삼시 두 끼로 만족해야 될 상황이었네요. 저녁 떡 먹고 피곤해 눈이 스르르 감겼습니다.
1시간쯤 잤던 듯한데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저의 존슨이 꽁의 엉덩이에 닿아 있네요. 갑자기 존슨이 불끈 일어섭니다. 저녁 떡 먹은지 1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일어나다니 얘가 웬일일까요? 이런 애가 아닌데? 아직 잘 시간인데? 저의 현타는 기본이 4시간인데 1시간 만에 발동이 걸리는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돌격 한번 해 볼까? 뒤에서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진입을 시도합니다. 꽁의 반응이 의외네요. cd를 찾지 않고 바로 저를 받아 주더군요. 착한 꽁의 도움에 힘입어 저녁 떡 먹은지 1시간 만에 다시 야식 떡을 먹었습니다. 그것도 비포장으로... ㅋㅋㅋ
포기했던 삼시세떡을 오늘도 끼니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싸~~~
새벽에 눈을 뜨니 5시 반이네요. 꽁이 집에 간답니다.
"갈 땐 가더라도 떡은 먹고 가야지...."
"오빠 어젯밤에 두 개나 먹었잖아. 또 먹으면 체해"
"나는 건강해서 괜찮아. 빨리 이리 와 봐"
"오빠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되는게 어딨어. 넌 가만히 있어 내가 알아서 할게"
"나 아파 힘들어. 안 돼. 안 돼."
라는데 왜 저항을 안 할까요? 말로는 안 된다면서 저의 진입을 도와줍니다. 또 다시 비포장 전투... ㅈㅂ랑 비포장 전투를 벌이니 느낌이 정말 좋네요~^^ 새벽에 갑자기 시작했더니 저항이 심해서 첫 진입에만 몇 분 걸린 듯 크크크. 새벽 전투도 깝깝하고 빡빡하게 잘 치렀습니다.
이 친구 제가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오늘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나 같은 노인네를 왜 자꾸 만나려고 그러지???
제가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나는 다른 회원님들하고 보스 갈 거라고... 오늘 밤 다른 꽁과 즐거운 시간 보낼 거라고...
제 나름 돌려서 거절한건데 일요일 날 보자네요. 저는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말이죠...
그래서 같이 점심과 저녁 먹기로 했습니다. 상황 봐서 비포장 전투 한번 해 볼까 생각하고 있고요... 근데 전투는 어디서 하지요? 썬라에서 일요일 오전에 방 빼야 하는데...
이 친구 도시락 만들 만한 수준은 안 되는데... 한번 보고 끝내려고 했는데... 마지막 날은 이 친구와 함께하게 될 것 같네요... 새끼손가락 걸고 도장까지 찍게 하더군요. 이러다 엮이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새벽 떡 먹고 시작하네요~^^
낮에 새로운 ㅂㄱㅁ 한 군데 개척하고 회원님들과 보스 가라오케 가면 오늘도 삼시세떡에 지장 없을 것 같습니다~^^
정모 너무 즐거웠고요,
마지막까지 신경 써서 관리하고 정리해 주신 스탭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 같은 노인네를 구박 않고 잘 대해 주신 매너 좋고 친절하신 우리 회원님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P.S. 일요일 오전에 썬라에서 방 뺀 후에 더원 가라 꽁과 낮에 떡 먹을 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요? 좋은 방법 있으면 알려 주세요~^^ 저도 이렇게 들이대는 꽁은 처음이라~~ ㅋㅋㅋ